한국에서는 2014년에 개봉한 영화, '따뜻한 색, 블루'는 어느 한 소녀의 사랑 영화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퀴어다. 이성과 맺는 사랑에 특별한 감정을 못 느끼는 주인공이 자신의 진짜 사랑을 찾는다.

그래서 이 영화는 솔직하다. 사회적 시선에 의한 갈등도 보여주지만, 거기에 크게 집중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보다는 주인공의 감정의 변화들, 엠마라는 푸른 머리의 소녀와의 관계에 더 집중한다.

 

이 영화는 굉장히 가깝다.

카메라는 주인공 아델에게 붙어 다닌다. 그래서 아델과 그녀의 주변 인물들보다 풍경들을 덜 비추게 된다.

오히려 풍경들이 아델을 표현하는 세계가 된다.

아델의 뒤에서 키스하는 여성들이 보이고, 가끔은 아델의 뒤에서 슬퍼하는 여배우가 보인다.

이 영화는 아델의 세계를 찍은 영화이다.

 




이 영화는 색깔을 다룬다.

엠마의 파란 머릿색은 결코 우연적인 색깔이 아니다. 이 영화는 엠마의 파란색에 아델이 물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누구에게 어떻게 파랑이 물들고 빠지는 지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영화는 굉장히 관능적이다.

아델과 엠마와의 관계에서 보이는 로맨틱한 긴장감은 보는 이로 하여금 숨죽이게 만든다.

감독은 아델 배역을 뽑을 때, 배우의 레몬 타르트 먹는 입이 마음에들어서 뽑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영화에서 아델의 입술이 자주 보인다.

초반엔 입술로 스파게티를 먹는 장면도 나오지만, 영화에서 입술은 먹는 것보다는 다른 데에 더 많이 쓰였던 것 같다.





3시간의 긴 호흡을 지녔지만, 이 영화는 충분히 그럴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인물 간의 감정선을 묘사하는 데 짧은 호흡은 오히려 감상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물론 3시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지루하게 흘러가지 않는다.

아델과 엠마의 관계, 관계에서 드러나는 감정선을 하나하나 음미하다보면 시간은 점점 빠르게 흘러간다.





이 영화는 아델이라는 캐릭터에 공을 들인 영화이다.

엠마와 만나기까지의 아델의 감정의 변화들도 결코 짧은 호흡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필자에게 이 영화는 아델의 사랑 영화로 느껴졌다.

성적 지향성의 성장통을 겪다가 엠마라는 파란색에 푹 빠져

파랑이라는 따뜻한 색깔을 물들이며 그녀의 사랑의 역사를 전개해 나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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