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로도 유명한 봉준호의 2017년도 신작, 옥자가 개봉했다.

넷플릭스 개봉으로 인해 대형 멀티플렉스 3사로부터 상영을 거절당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양성 영화관을 찾아가게 되는 새로운 현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영화를 보면서, 처음엔 할리우드 물 좀 먹었나?’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봉준호는 봉준호네.’라는 생각으로 돌아왔다.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옥자는 어느 슈퍼돼지 옥자와 산골소녀 미자의 우정과 사랑을 그리는 영화이다.

그리고 그들의 우정과 사랑을 방해하는 것은, 다름아닌 자본주의, 식품 산업이다.

 

이 영화는 대부분의 육식주의자들이 식품으로 여기는 어느 슈퍼돼지의 주인공으로 한다.

슈퍼돼지인 옥자가 펼치는 모험은 굉장히 독특하고 이색적이다.

또한 모험을 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자본가, 화이트 칼라, 노동자, 운동가들의 행동들과 그들이 마주하는 상황들은

블랙코미디와 동화를 버무린 듯한 인상을 주며 관객들을 유쾌하게 만든다.

봉준호의 날카로운 사회적 시선과 봉준호만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봉준호의 염세적 시선도 보인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염세적이다 못해 번아웃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도 준다.

물론 이 영화가 염세적인 영화냐고 묻는다면 이견이 갈릴 것 같긴 하다.


봉준호 작품들 중에서는 굉장히 유쾌하고 또 굉장히 씁쓸하다.

육식주의, 식품 산업주의에 대한 새로운 서사를 봉준호만의 색깔을 입혀 보여준다.

새로운 감수성에 대한 독특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를 꼭 보시라.

다만 흑백구도나 권선징악을 기대하고 있다면 각오하고 보시라.




평론 보러가기 http://baejjangmovie.tistory.com/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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