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삶에 피로를 느끼고 있지 않은가?

열심히 공부하거나, 열심히 일을 하는데, 자꾸만 소모되어서 에너지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느끼고 있지 않은가?

이 세상엔 많은 사람들이 그러한 피로감을 가지고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필자 역시 그러한 피로를 느낀 적이 많았다.

진부한 격언을 빌리자면 우리 모두가 특별하다고 한다.

그러나 내가 정말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무언가가 있는가 싶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가끔은 우리의 고유한 무언가가 억눌리는 듯한 느낌도 든다.

우린 지금 억눌린 보통의 존재인 것일까?

 


여기 두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하나는 무언가에 억눌려 지쳐버린 우리가 잊어버린 소중한 가치를 알려주는 영화이다.

-다른 하나는 특별함을 찾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이다.

 





어린왕자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2015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어린왕자는 기존의 동화 어린왕자를 현대 자본주의(더 정확히는 신자유주의) 세계 위에서 재해석한 영화이다.

우리는 학교에서부터 각자의 창의성을 존중 받지 못하고, 주어진 과제와 경로에 따라 자기계발을 하게 된다. 수능을 위해 정답을 외워야 하고, 취업을 위해 좋은 대학교, 좋은 학과, 좋은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일을 할 때에도 자신의 아이디어보다도 회사가 요구하는 노동력을 갖추는 것을 중요시 하게 된다.

그렇게 자신의 색깔을 망각하고 가장 보통의 사람이 되어갈 수밖에 없을까? 이 영화는 보통의 사람들이 잃어버린 무언가를 상기시켜주는 영화이다.

 





프랭크

프랭크는 가면을 쓰고 노래를 부르는 프랭크에 관한 영화이다우리는 예술가를 꿈꾸는 변방의 키보디스트 존이 되어, 프랭크의 밴드와 함께 자신의 예술적 영혼을 찾는 여정을 떠난다.

특별함이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나를 억압하는 것들로부터 벗어나 온전한 나를 추구할 수 있을까? ‘보통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특별함은 먼 나라 이야기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저마다의 특별함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나도 특별해질 수 있을까?

영화는 이 질문에 대답한다.

당신이 존과 같다면, 부정할 수 없는 이 대답에 함께 할 것이다. , 혹시 당신이 프랭크 같다면.. 좋은 사람들을 만나길 바란다.





이 영화는 명작 동화 어린 왕자를 새롭게 해석해서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이다.

ost로는 한스 짐머가 참여했다. 미국버전은 물론이고 프랑스버전에서도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참여했다확실한 건, 노래가 무척 좋다는 것이다. 미국 버전도 좋고, 프랑스 버전은 왠지 샹송같다. 한국 버전은 ‘turn around’라는 제목으로 효린이 불렀다. (겨울 왕국도 그렇고, 왠지 효린은 애니메이션 ost 현지화 담당이 되어버린 것 같은..)

비행기를 고치고 고향으로 돌아간 비행사는 어떻게 되었을까? 뱀한테 물려 지구를 떠난 어린왕자는 어떻게 되었을까? 이 영화는 이러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배경이 되는 도시는, 마치 입시 강국 한국을 연상케 한다. 빈틈없이 효율적인 구성을 한 도시 풍경, 숨이 막힐 것만 같은 효율적인 인생 스케줄. 심지어 가로수마저 모두 직사각형이다. 도시는 무척이나 '자본주의'스러운 도시이다. (더 정확히는 '신자유주의'스럽다고 하는게 맞을 것 같다.) 그리고 주인공은 어른이 되기 위한 공부에 몰두하는 학생이다.





새롭게 만들어진 어린 왕자어린이 대 어른’이라는 구도를 그대로 현대 자본주의에 대입한다. 여러분들이 대한민국 입시를 맛보았다면, 이 영화의 풍경이 낯설게만 느껴지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영화는 입시의 추억만 상기시켜주지는 않는다. ‘어린 왕자를 읽은 사람들이라면 새로운 스타일의 애니메이션으로 재탄생한 동화 어린 왕자를 보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중간 중간에 들려주는 동화 어린 왕자이야기는 우리를 어린 왕자에 대한 추억으로 여행 시켜준다.





많은 애니메이션이 그렇듯, 이 영화도 멋진 상상력을 가지고 이야기를 전개 시킨다. 소행성의 사람들의 운명, 어린 왕자의 운명, 그리고 비행사의 운명을 현대 자본주의의 판 위에서 새롭게 직조한다어른의 삶을 잘 살기 위해서라며, 효율적인 스케줄에 맞춰 자기 계발을 해야만 하는 주인공은 이러한 판 위에서 늙어버린 비행사를 만나 새로운 모험을 떠나게 된다.





이 영화는 우리가 잊어버린, 그러나 어린이라면 알고 있을 소중한 가치를 상기시켜주는 사랑스러운 영화이다.

삶에 지쳐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사람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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