엽문 1편을 감동적으로 본 나에게 엽문 2는 실망스러웠다.

그렇다고 작품 자체가 엄청 별로인 건 아니다.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이고, 나름대로의 연출 퀄리티는 있다.

하지만 너무 엽문 1편을 우려먹는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영화의 초반 부분은 1편만큼이나 격투씬이 설득력있게 전달되지 않았다.

1편의 격투씬들이 하나 하나가 나름대로의 의미를 전달하고 카타르시스를 주었다면,

2편에서는 오히려 지나치게 무술이 소비되는 느낌이었다.


물론 눈호강은 확실히 한다.

초반부가 엄청 나쁘다기보다는, 1편과 비교할 때 너무 아쉬웠다는 것이다.





후반부에 서양인과의 대립 역시 1편만큼 감동적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2편은, 억지로 신파를 유도하는 느낌이 강하달까..



그래서 이 영화는, 분명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이지만,

너무 1편의 것들을 우려먹은, 그렇다고 설득력있게 우린 게 아니라, 억지로 우려먹은 영화로 다가왔다.

그래서 엽문 2는 쉽게 쉽게 가는 진부한 후속편이다.


혹평만 한 것 같은데, 그래도 재밌게 본 영화이다.

엽문 2는 재밌는 오락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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