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와 학교 폭력을 다룬 영화라고 해서 흥미롭게 생각하고 있다가 드디어 보게 되었다.


이 영화는 청각 장애를 가졌고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는 주인공과,

그 폭력의 가해자로써 있었지만 어느 순간 학교폭력의 피해자가 되어버리는 또 다른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는 영화이다.





이 영화가 인상깊은 건, 깊은 고민의 흔적들이 있기 때문이다.

피해자, 가해자, 가해자이자 피해자, 방관자, 제 3자 등등

여러 위치에 놓인 사람과 그들이 맺는 관계의 변화 섬세하게 다룬다.

또한 장애라는 다름과 어떻게 관계하는지에 대한 모습들도 보여준다.






두 주인공 사이의 깊은 고민들을 보면서, 특히 가해자로써 성찰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며 본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힘들어 하는 주인공들을 응원하고 싶었고, 격려해주고 싶었다.






이 영화에 아쉬운 점이 있긴 하다. 여기부터는 스포일러가 있다.


학교폭력을 다룰 때, 폭력이 벌어지는 공동체 구성원 모두가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 영화는 그러한 공동체 구성원이 학교폭력에 가담하고 반성하는 과정들에는 집중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공동체 구성원의 변화들을 안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이시다의 변화만큼 변하지도 않았고, 변화과정도 자세하게 묘사되지 못한 느낌이 들어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이시다가 했던 것 처럼, 과거 일에 대한 사과를 직접 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 않은가?

중간에 니시미야가, 자신이 모든 걸 바로잡겠다고 할 때, 그녀의 주체적인 모습도 좋았지만,

너무 스스로에게 책임을 돌리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도 했다.

모든 걸 바로 잡아야 할 사람들은 니시미야의 초등학교 동창들인데 말이다..


그러나 이시다의 성찰과 행동은 나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물론 피해자가 되는 맥락이 있기도 했지만,

적어도 그는 니시미야의 감정을 최대한 경청하려 했고, 진심으로 그녀가 상처받지 않고 살기를 바라고 있었다.


여러 모로 공감도 되고, 울컥하기도 했다.

이 영화가 전개하는 고민들이 필자는 무척 고맙기도 하다.

니시미야와 이시다가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서 행복하게 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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