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 영화제에서 본 영화이다.

이 영화가 만들어진 배경은 무하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이 촉출되고 난 이후이다.

우선, 무하마드 무르시는 이슬람주의자이며 반민주적 헌법을 제정하고자 한 인물이다.

그는 현 군부 독재자 압델 파타 엘 시시에 의해 촉출당한다.

압델 파타 엘 시시는 악랄한 독재자이며 정치 탄압자이다.

그의 정권 아래 수백명이 사형선고를 받고, 수천명이 시위 중 사망했다고 한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이 실종되기도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러한 상황 속에서, 이 영화는 어느 연행 트럭의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 연행되는 사람들은, 이집트계 미국인 기자들이다.

그리고 그 기자들이 탄 연행트럭에 돌맹이를 던지다가 연행당한 군부 정권 지지자들

그리고 시위 중 연행된 이슬람주의자들

완전한 상극인 세 부류의 사람들이 비좁은 트럭 안에서 시간을 보내게 된다.

영화는 다큐멘터리처럼 담담하게 트럭 안의 상황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수감자들의 시선으로 철창 밖의 이집트의 상황들을 보여준다.


현재 이집트가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궁금하다면, 이 영화를 보길 바란다.

연행 트럭 안의 모습들을 통해 현 이집트 내의 갈등양상과, 트럭 너머의 모습들을 통해 이집트의 아수라장을 조명해주기 때문이다.





물론 영화는 단순히 그러한 이집트의 상황만을 보여주지는 않는다.

감독은 각자의 이데올로기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음에도, 그러한 갈등의 무슨 의미가 있는지를 질문한다.

무엇 때문에 그들은 이데올로기/명령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이데올로기에 가려진 인간성은 무엇인가?


개인적으로 필자는 이 영화를 인상깊게 보았다.

특히 마지막 장면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집트의 상황을 잘 아는 건 아니지만,

이 영화는 이집트의 아수라장을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데올로기/명령의 무의미함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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