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엔 항상 신촌에 영어 스터디를 가기 때문에, 끝날 때면 서점을 들르게 된다.

근처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은 착한 가격으로 언제나 필자를 반겨준다. (다음엔 서점 사진도 찍어야겠다.)


그래서 오늘도 가벼운 마음으로 읽고 싶은 책들을 좀 사봤다.




미학자 진중권이 쓴 영화 칼럼 모음집이라 보면 되겠다.

씨네 21에서 꾸준히 연재해 온 글을 모았다고 한다.


글 하나에 영화 하나를 다룬다. 기분에 따라서 읽고싶은 글을 꼽아서 영화와 함께 즐기면 딱 좋은 책인 것 같다.



그리고 요즘 미학책을 읽고 있는데, 인상주의란 어떤 사조일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인상주의를 다룬 중고책을 찾아봤다. 저자가 괜찮은 사람인 것 같아서 두 권 질렀다.






책 구성이 흥미롭다. 줄글을 기대했는데, '먼나라 이웃나라'를 연상케 하는 카툰 구성이었던 것이다.

가볍게 읽을 수 있겠다 싶었다. 그림 그리는 엄마한테 같이 읽자고 했다.

저번에 대학교 미학 수업 때 다뤘던 책을 뒤늦게 샀었다.

'영화를 어떻게 미학적 관점에서 볼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해서 사게 된 첫 번째 미학 책이다.

이 책은 우리가 어떻게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지, 예술만이 갖는 독창성은 무엇이며, 어떻게 그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지를 알려준다.

번역문이라 그런지 문장은 드럽게 어렵지만, 꽤나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히는 책이다.

지하철에서 시간 때우며 읽기 딱 좋다. 물론 가끔 머리가 번아웃 되서 문장이 들어오지 않을 때도 있지만..


이 책을 친구한테 보여주니까, 친구는 진중권의 미학 오디세이를 추천해줬다.

미학 오디세이가 구체적으로 어떤 책인지는 모른다.

다만 대중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미학 소개서 중 유명한 책으로 알려져있다는 사실 정도는 알고 있다.

마침 신촌에 있는 알라딘 중고서점에 갔는데, 1, 2, 3권 다 한 권씩 있었다!


2권은 개정판이 아니어서 그냥 걸렀다. 개정판을 싸게 구하기 위해 종종 중고서점에 들러봐야겠다.

요새 영화 평론에 관심이 막막 생겨서, 평론가들을 찾아보다가 시네필로 불리는 정성일 평론가를 알게 되었다.

위키를 보면서 어떻게 살았는지를 보고 있는데,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오는 것이다.


 '2010년, 프랑수아 트뤼포의 '영화광 3단계' 격언을 실천이라도 하듯, 영화감독으로서 첫 작품을 내놓게 되었다.'


영화광 3단계 격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영화를 사랑하는 첫 번째 방법은 같은 영화를 두 번 보는 것이며, 두 번째 방법은 영화평을 쓰는 것이고, 세 번째 방법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다."


필자는 2 단계까지 도달했다. 3단계는.. 죽기 전에는 꼭..ㅜ

어쨌든 이런 흥미로운 격언을 만든 사람이 누구인지 궁금해졌다. 심지어 정성일씨는 트뤼포에 대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프랑수아 트뤼포가 영화 사상 최고의 감독이라고 말 할 수는 없겠지만, 그가 영화 사상 가장 영화를 사랑한 감독이라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다."


프랑수아 트뤼포라는 사람도 어마어마한 시네필이었던 것이다. 더군다나 프랑스 영화사에서 한 획을 그은 사람이더라..

당시 프랑수아 트뤼포를 비롯한 여러 영화 거장들이 누벨 바그라는 새로운 사조를 만들었다고 한다.

누벨 바그는 실존주의 철학에 기초한, 전통이나 관념주의에 저항하는 사조라고 한다.

그러니깐 기존의 잘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영화들에서 벗어나 파격적인 시도들을 하는 사조인 셈이다.

이렇게 반항적이고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을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그래서 책을 사게 되었다. '머리 아프게 할 책도 아니니깐 집에서 시간날 때 읽어야지.' 생각을 하며 주문을 했다.


근데 책이 엄청 두껍다. 거의 800페이지 정도 된다.

트뤼포에 관련된 모든 정보들이 꽉꽉 담겨진 느낌이다.

심지어 초반엔 트뤼포의 어머니의 삶과 아버지의 삶도 어느정도 망라해서 보여준다. 재미없어서 그 부분은 대충 건너뛰었다.

언제 다 읽을 수 있을런지.. 하하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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