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뉴스로만 봤던 아주 멀고도 낯선 아랍계는 어떤 곳일까?


아랍 영화제를 처음 봤을 땐, 어떤 영화가 나올 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다.

왠지 지루할 것 같았고, 이슬람교의 색깔이 짙을 것 같았다.

물론 그것들은 선입견이었다.

이번에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아랍 영화제의 영화 몇 편들을 보기로 했다.



서울에서 아랍 영화제를 보려면, 이화여대에 있는 아트하우스 모모에 가면 된다.

놀라운 사실은, 티켓 값이 무료라는 것이라는 점이다.

그냥 티켓부스에 가서, 자리를 고르면 된다.



옆에선, 티켓을 찍어서 인스타그램에 올리면 파우치를 주는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이화여대생들을 노린 이벤트가 아닐까 싶다.


아랍 영화제의 첫 영화로, '충돌'을 보게 되었다.

이상하게도 다큐멘터리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영화를 보면서 다큐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었다.


영화제라 그런지 광고는 없었다.

시작하기 전에 스태프가 앞에 나와서 영어와 한국어로 안내했다.

영화제는 외국인 관객도 염두해둔 모양이다. 자막도 영어와 한국어 둘 다 나왔다.

한 가지 힘들었던 점은, 한국어 자막이 오른쪽에 세로로 나왔다는 점이다.

차라리 가운데 아래에 있는 영어자막을 읽을까 하다가도,

짧은 영어독해 실력에 결국 오른쪽의 한글자막을 열심히 읽었다.

덕분에 영화 보면서 눈알을 많이 굴렸다.

자막을 읽으면 영화 화면이 눈에 제대로 들어오지 못하니깐..


이 영화는 픽션이다.

이집트의 전 대통령, 무함마드 무르시가 촉출되고 난 후의 이집트가 이 영화의 배경이다.

영화는 연행트럭에서 상반되는 사상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함께 갇히는 상황을 그린다.


이 영화는 나에게 진한 여운을 주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좀 더 정리해서 리뷰 글로 쓸 생각이다.

어쨌든, 정말 잘 만든 영화였고 아랍 영화에 대한 편견을 버리게 해주었다.

그리고 현재 이집트가 얼마나 힘겨운 상황에 처해있는지를 알 수 있게 되었다.


무료로 좋은 영화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니

시간 날 때 꼭 아랍영화제에 가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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