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 인터스텔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시리즈 중, 정점을 찍은 작품이다.

특히 메인 빌런은 앞으로도 이만한 존재감의 빌런이 나오기 힘들 정도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히스 레저는 '조커'라는 캐릭터를 위해 연구를 많이 했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배우들이 자신의 각본을 벗어나는 애드립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지만,

히스 레저 만큼은 그가 작중 캐릭터에 몰입해서 나타나는 애드립을 영화에 넣을 정도였다고 한다.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조커의 작중행동이 보여주는 치밀함과 괴기스러움 역시 조커라는 캐릭터를 구성하는데 한 몫 한다.

명작으로 평가받는 '양들의 침묵'의 천재적 살인마, '한니발 렉터'의 느낌이 느껴지기도 했다.





영화는 '정의'를 주제로 하여, 세 명의 캐릭터들을 유기적으로 엮어낸다.

다크 나이트로서의 배트맨, 화이트 나이트로서의 하비 덴트, 그리고 그 대척점에 서있는 조커이다.


조커의 광기와 배트맨의 고뇌, 그리고 하비 덴트의 심리 변화를 보는 것이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건, 배트맨과 조커 사이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고,

배트맨과 하비 덴트 사이에도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그러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여주며 캐릭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그린다.





영화가 또 여러 딜레마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문제의 여지가 있는 딜레마부터 당장 사람의 목숨이 달린 딜레마까지 다양하다.

딜레마를 통해 관객은 '악은 무엇이고, 우리는 이 악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가?' 등의 어려운 고민들을 하게 된다.

특히 한스 짐머의 음악이 한 몫 한다.

음악은 관객의 심리를 더욱 고조시킨다.

영화관에서 보면, 영화에 완전히 동화되는 체험을 할 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여러모로 굉장하다.

시나리오, 캐릭터, 음악, 주제 등등..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특히 영화의 리얼리즘은 다시 한번 영화를 보게 만든다.


영화에서 보았던 다양한 폭발신과 액션신은 CG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가령 병원 폭발신에서는 실제 병원 세트장을 지었고, 사정상 창문이 깨지는 CG만 썼다고 한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오락거리는 다른 영화에 비해 화려하거나 새롭지는 않지만

그 어떤 영화보다 강렬한 느낌을 준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미장센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어떤 캐릭터, 상징의 이미지, 어떤 느낌, 어떤 고민을 관객에게 생생하게 각인시킨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그의 영화가 감상보다도 체험을 시켜주는 영화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새 영화가 나올 때 많은 사람들이 아이맥스 상영관을 찾는 것일 테다.

그의 영화는 영화관에서 빛을 발한다.

그리고 이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다크나이트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드는 체험의 영화들 중 하나이니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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