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 본 영화다.

설국열차의 주인공이기도 했던 크리스 에반스가 나온다.

막 지루한 영화는 아니다.

다만, 악당이 그저 그랬다는 점과, 내용 전개가 너무 전형적이라는 점이 아쉬웠다.

 




다들 알겠지만 퍼스트 어벤저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미국에 대한 애국심으로 똘똘 뭉쳤고, 선한 의지와 충만한 용기를 지녔으나,

허약한 신체를 지닌 우리의 주인공이 결국 멋진 미국 대장이 되는 이야기이다.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만큼, 이 영화에는 20세기 미국 문화 특유의 색깔이 있다.

크리스 에반스가 실험을 통해서 짱짱 세지는 모습을 보며 간접적으로 쾌감을 느낄 수도 있겠다.

무엇보다도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떡밥을 보는 재미가 있다. 이를테면 스타크의 아버지라든지, 테서렉트라든지..

(그런 의미에서 마블의 모든 영화를 본다는 것은, 떡밥과 쿠키 영상을 보기 위해서일 수도 있겠다 싶다. 혹은 다른 캐릭터를 보기 위해서일 수도..)

확실한 건, 이 영화는 어떻게 캡틴 아메리카가 현대에 와서 어벤저스 팀의 멤버가 될 수 있는지 알게 해주는 영화이며,

무엇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어벤저스캡틴 아메리카 윈터 솔저의 주춧돌이 되는 영화라는 것이다.

 




참고로 퍼스트 어벤저의 히로인 페기 카터를 별도로 주인공으로 하는 미국 드라마, ‘에이전트 카터도 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영화 내에서 사실상 히로인으로 소비되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는데,

마냥 소비되지 않고 드라마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무척 반가웠다.

(개인적으로 마블 하면 항상 떠오르는 이미지들 중 하나가 에이전트 카터의 이미지이기도 하고..)

 




, 마블의 아버지인 스탠 리도 까메오로 나왔으니, 반가운 마음으로 감상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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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이다.

실제 인물과 사건을 다루고 있다.

영화를 보다보면

'에이, 정말로 저런 일이 가능하단 말이야?'라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지만,

영화 초반부분에 나오는 '철저한 고증의 실화'라는 말처럼 영화에 나오는 황당한 일들이 다 실제라고 한다.

(마지막에 실제 박열과 히미코의 사진을 봤을 땐 조금 놀랐다. 저 사진의 저 포즈가 실제일 줄이야..)




 

이 영화는 일본에서 가장 말 안듣는 항일운동 조선인, 박열에 대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 영화는 박열과 일본인 아나키스트 가네코 후미코의 사랑 이야기이도 하다.

또 영화가 끌고 가는 힘은 단순한 애국심이 아니다.

오히려, 일본의 제국주의와 신권정치에 대항하는 존엄한 민중의 정신이다.

영화를 단순히 한국인 대 일본인이 아닌, 권력자 대 민중으로 보면 좋을 것 같다.


또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라는 시대배경임에도 불구하고 꽤나 정치적으로 올바르다.

영화는 박열 뿐만 아니라 그의 연인 가네코 후미코를 그와 동등한 주체로 그린다.

가네코 후미코를 박열 못지 않게 비중있는 인물로 다루기도 한다.

 




영화를 관통하는 것은 박열과 후미코의 사랑, 그리고 그들의 저항 정신이다.

영화를 끌고가는 힘은 웃음과 슬픔이다.

개인적으로는 웃음과 슬픔으로 영화를 구성한 것이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영화에서 보여주는 사건들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일제강점기의 박열과 가네코 후미코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해주는

재연에 충실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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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 괴물, 설국열차로도 유명한 봉준호의 2017년도 신작, 옥자가 개봉했다.

넷플릭스 개봉으로 인해 대형 멀티플렉스 3사로부터 상영을 거절당했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양성 영화관을 찾아가게 되는 새로운 현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영화를 보면서, 처음엔 할리우드 물 좀 먹었나?’라고 생각했지만, ‘역시 봉준호는 봉준호네.’라는 생각으로 돌아왔다.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옥자는 어느 슈퍼돼지 옥자와 산골소녀 미자의 우정과 사랑을 그리는 영화이다.

그리고 그들의 우정과 사랑을 방해하는 것은, 다름아닌 자본주의, 식품 산업이다.

 

이 영화는 대부분의 육식주의자들이 식품으로 여기는 어느 슈퍼돼지의 주인공으로 한다.

슈퍼돼지인 옥자가 펼치는 모험은 굉장히 독특하고 이색적이다.

또한 모험을 하면서 마주하게 되는 자본가, 화이트 칼라, 노동자, 운동가들의 행동들과 그들이 마주하는 상황들은

블랙코미디와 동화를 버무린 듯한 인상을 주며 관객들을 유쾌하게 만든다.

봉준호의 날카로운 사회적 시선과 봉준호만의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봉준호의 염세적 시선도 보인다.

특히 이 영화에서는 염세적이다 못해 번아웃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도 준다.

물론 이 영화가 염세적인 영화냐고 묻는다면 이견이 갈릴 것 같긴 하다.


봉준호 작품들 중에서는 굉장히 유쾌하고 또 굉장히 씁쓸하다.

육식주의, 식품 산업주의에 대한 새로운 서사를 봉준호만의 색깔을 입혀 보여준다.

새로운 감수성에 대한 독특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고 싶다면 이 영화를 꼭 보시라.

다만 흑백구도나 권선징악을 기대하고 있다면 각오하고 보시라.




평론 보러가기 http://baejjangmovie.tistory.com/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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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다미엔 샤젤 감독의 두 번째 영화다.

그는 이미 첫 작품, ‘위플래쉬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리고 라라랜드역시 엄청난 호평을 받았다.

과거에 그는 재즈를 했다고 하며, 그래서인지 그의 영화들에는 재즈가 꽤나 비중있게 등장한다.

 

가족과 함께 라라랜드를 보았다.

사실 친구와 극장에서 본 적도 있었지만, 그땐 지나치게 서사에 집중해서인지 큰 감흥을 느끼진 못했다(어쩌면 당시 컨디션이 안좋았던 것일 수도..)

물론 마지막 부분에서, 예고편이 약간의 스포일러를 해버린 바람에 김이 새기도 했지만 말이다.

 

이 영화는 뮤지컬 영화다.

개인적으로 뮤지컬형태로 봤다면 필자는 최고의 공연이라고 했을 것 같다. (본인은 아직 뮤지컬 영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그만큼 사랑스러운 영화이다. 아, 물론 영화에서 보여주는 장면들은 뮤지컬 영화이기에 가능하기도 하다.

특히 카메라의 무빙이, 마치 공간의 하나하나를 다 챙겨보려는 뮤지컬 관객의 시선처럼 느껴졌다.





영화가 보여주는 연출, 구성, 색감, 그리고 노래는 관객을 황홀하게 해준다.

이러한 요소들이 꿈과 현실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관객의 감정을 주물러준다.

행복하고, 아련하고, 마법갖고, 쓸쓸하다.

이 영화엔 희로애락이 존재한다.

 




이 영화는 꿈과 현실을 다룬다.

사랑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지만, 사랑 이야기도 꿈과 현실이라는 범주에 포함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순히 영화가 동화적인 냄새만 풍기지는 않는다.

그러나 영화가 보여주는 동화는 너무 황홀하다.

그렇지 않은 부분은 너무 쓸쓸하다.

이 영화는 이루는 것과 이루지 못하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이루는 것에 기뻐하면서도, 이루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감독은 마법을 부린다.


 



이 영화는 감정의 향연이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고, 노래와 춤으로 전달한다.

개인적으로 뮤지컬 라라랜드가 나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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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제인'은 가출청소년 소현이 트랜스젠더 제인을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이다.

이 사회의 소외 받은 사람들이 살아내는 이야기를 그린다.

몽환적인 음악과 색감이 인상적이다.


꿈'의 제인일까?

감독은 제목의 뜻을 두 가지의 의미로 사용했다고 한다. 하나는 잠 잘 때의 꿈, 하나는 희망하고자 하는 꿈이다.

왜 두가지의 의미로 사용되었는지는 영화를 보면 알게 될 것이다.





이제 영화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영화를 오롯이 감상하고 싶다면 아래의 글들을 읽지 않기를 바란다.

 

이 영화는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하나는 몽환적인, 그러나 어딘가 불안한 모습. 다른 하나는 차갑고 잔인한 모습이다.

영화는 그렇게 두 가지 모습을 낯설게 배치시킨다.

개인적으로 이 낯선 배치가 필자로 하여금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게 만들어 주었다.





이 영화에서는 제목처럼, 꿈과 현실이 모호하게 그려진다.

감독은 현실과 초현실을 논리적으로 구분하는 것보다는 감정의 흐름과 소현의 욕망에 따라 영화를 보길 바란다고 인터뷰에서 이야기 한 바 있다.

그러나 영화가 보여주는 현실과 초현실의 구분은 꽤나 선명하게 그려진다.

감독은 명확한 구분을 두되 촬영 시 그것에 얽매이지 말자는 양가적인 태도를 가지고 직관적 판단으로 찍고자 했다고 한다.

영화의 논리적인 구성도 중시한 것 같지만, 관객이 영화를 어떻게 감상하고 느끼는지를 더 중시했던 것 같다.





이 영화는 관객을 가르치려 들지 않는다. 영화는 소외 받는 사람들을 단정짓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또한 그들이 어떻게 갈등을 해결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들의 감정에 공감하려 하고 그 감정을 존중하며 위로를 건넨다. 그것이 이 영화의 매력 포인트가 아닐까 싶다.


시나리오 작업에 2, 촬영과 후반 작업을 포함해서 개봉하기까지 4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만큼 공들여 만든 조현훈 감독의 첫 장편영화, ‘꿈의 제인을 언젠가 꼭 보시길 바란다.

특히 부조리한 삶에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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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학도라면 안 좋은 추억이 있을 수도 있는, 몽타주의 시초이자 명작으로 평가되는 영화, ‘전함 포템킨을 보게 되었다.

진중권의 디지털미디어 미학 강의를 듣다가, ‘전함 포템킨이라는 영화가 예시로 나오길래 호기심에 구매해버렸다.

(따라서 필자는 진중권의 디지털 미디어 미학 강의의 내용을 어느 정도 인용해서 이 글을 썼다는 것을 명시하겠다.)





이 영화는 소련의 공산주의 선동 영화다.

이념 갈등에 염증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거부감이 들지도 모르겠으나,

이 영화가 보여주는 것이 독재에 의해 고통받는 인민의 연대라는 점에서는 공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전영화인 만큼 지루할 수도 있지만, 지루하다고 하기에는 인상깊은 장면들이 꽤 있는 영화다.

그리고 이 영화도 우리에게 긴장감과 벅차오르는 감정을 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옛날 한국에서 상영하는 방식처럼, 변사가 영화의 줄거리를 신명나게 읊어주었다면 더 재미있지 않았을까 싶다.

(이 영화는 무성영화이다. 그렇다 보니 중간 중간에 대사들이 텍스트로 나온다.)





 사실 '전함 포템킨'은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일 수도 있다.

오늘날의 우리는 몽타주 기법에 익숙하기 때문이다.

물론 몽타주 기법을 효과적이지 못하게 쓴 것은 아니다.

영화는 몽타주 기법을 통해 인민 탄압의 참상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전함 포템킨이 반격할 때의 쾌감과 그리고 전함들과의 대치 장면에서의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

(개인적으로 몽타주 기법을 통해 사자상이 일어나는 형태를 표현하는 장면은 꽤나 중의적으로 읽혔다. 분노하는 전함 포템킨의 포효일 수도 있고, 민중의 반란에 놀란 고위층의 모습일 수도 있지 않을까?)





영화의 명장면을 꼽으라면, 역시 오데사 계단 장면을 꼽을 수 있겠다.

계단을 내려오는 군인, 그들로부터 도망가는 인민, 그 아수라장 속에서 나타나는 특정 인민들의 모습들까지의 장면들은

끊임없이 몽타주 기법으로 제시된다.

대립적 장면들의 충돌로 관객은 그 둘 중 하나에 이입할 수밖에 없게 된다.

그동안의 예술이 구성되는 방식이 인과관계가 뚜렷하고 끊임이 없이 전체성을 이루는 유기적 구성이었다면,

영화는 파편화된 장면들의 끊임없는 충돌로 기존의 예술의 방식을 전복시킨다.

발터 벤야민이라는 학자는 이러한 파편화가 오히려 관객으로 하여금 영화에 몰입하지 못하게 하고

결국 영화가 현실세계로 확장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오늘날의 관객은 몽타주 기법을 자연스럽게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말이 적용되지는 않을 것이다.





질문이 생길 수 있다. 선동적 영화는 좋은 영화일까?

필자에게 선동은 영화의 특징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에 불과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대중이 납득할만한 논증이 부재하는 선동은 비판받을 수 있고, 영화에 대한 평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선동은 양면적이다.

레니 리펜슈탈의 의지의 승리라는 영화는, 뛰어난 작품성을 지닌 영화로 평가받는다.

하나 걸리는 점이 있다면, 그 영화가 히틀러를 뛰어나게 미화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파시즘의 공식이기도 하다.

정치를 유미화하는 방식. 전쟁에서 보여주는 미학을 향유하고 나치즘이 가져온 현실을 포장하는 방식은

세계를 위협했던 파시즘의 생각이었다.

선동적 영화가 뛰어난 영화라면, ‘의지의 승리역시 뛰어난 영화라고 얘기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는 선동이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에 불과하다고 말한 바 있다.

따라서 선동의 존재 여부보다는 다른 측면에서 선동영화를 평가해보고 싶다.

높은 가치로 평가되는 영화는 특정한 특질을 이용하여 말하고자 하는 바를 어떻게 전달하는 데에 있으며,

또한 작품이 드러내는 주제가 대중과 관계맺는 방식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의지의 승리는 영화 자체로는 잘 만든 영화이지만,

누군가는 끔찍한 아름다움이라고 이야기하며서 상처를 입을 수도 있는 영화인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위대한 승리가 어떤 대중과 관계맺는 방식이며 영화가 저평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된다.

(가령, 이슬림 테러단체 is를 찬양하는 멋진 영화가 만들어진다고 생각해보자. 훗날에 영화사적으로 평가받을 지는 몰라도, 현재의 우리들은 결코 영화를 윤리적 관점과 분리시켜 평가하지 못 할 것이다.)

 

물론 '전함 포템킨'이 '의지의 승리'와 차이를 두는 지점이 있다.

파시즘이 정치를 예술화할 때, 공산주의는 예술을 정치화 한다.

발터 벤야민의 말처럼, 몽타주 기법은 파편화를 통해 관객이 영화로부터 거리를 둘 수 있는 효과를 만들어 낸다.

영화에 거리를 둠으로써 영화가 제시하는 주제를 비판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영화를 통해 이념을 부여한다. 독일의 많은 미학자들도 예술을 통한 정치참여를 긍정적으로 보았다.


그런데 의문이 든다.

오늘날 보편화된 몽타주 기법에 의해서 영화에 거리를 두는 대중은 드물다.

이미 대중은 몽타주에 체화된 관객이다.

오히려 어떤 이는 영화는 영화일 뿐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과거 전함 포템킨이 준 영화사적 전환, 정치적 기여는 그 당시에는 신선하게 다가갈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기여는 그 시대에 한해 효과를 발휘한다.

오늘날에는 분명히 그 한계가 존재하며, 변화한 시대상에 따른 새로운 요구가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기술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보아도

이제 전함 포템킨은 오늘날 대중들에게 독특한 영화로 소비되지 못할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영화가 주는 카타르시스는 분명 존재한다.

영화가 가진 장면의 독창성 또한 존재한다. 또한 배경지식을 알고 영화가 기여한 성취를 찾는 재미도 분명히 존재한다.

(유모차 씬을 염두해두고 한 말이다. 하지만 그것에 영향을 받은 다른 영화를 먼저 보았다면, 새로움을 못 느낄 수도 있겠다.)

때문에 고전영화는 여전히 오늘날에도 향유될 수 있다.

전함 포템킨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전함 포템킨에 담겨있는 영화적 분석에 집중하기보다는,

그것이 만들어진 배경을 이해하고 그것이 보여주는 연출을 감상한다면, 충분히 이 영화를 즐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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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스코드더 문워크래프트를 연출한 덩컨 존스 감독의 sf 타임루프 영화이다.

포스터만 봐서는 무슨 영화인지 알기가 힘들다.

(심지어 sf액션의 진화라고 홍보했다.. 너무 성의없다고 느껴진다. 분명 이 영화는 액션보다는 시공간을 넘나드는 스토리텔링에 집중하는 오락영화인데 말이다.)

(게다가 영화에 나오는 음악은 너무 진부하게 느껴졌다. 여느 액션영화에서 들을 수 있는 흔한 클래식이랄까?)

(하지만,) 이 영화는 지적 오락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작은 감동을 준다.


영화의 주제는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타임루프이다.

그러나 영화는 93분동안 열차에서의 8분을 지루하지 않게 다룬다.


 



필자는 이 영화에서 그렇게 인상적인 느낌은 받지 못했다.

충분히 재미있었고 잘 만들었다고 느껴졌지만 기억에 남는게 그닥 없다고 해야 할까?

이 영화는 이미지를 중점적으로 다룬다기 보다는 영화의 내러티브에 집중한다.

그래서 영화를 보고 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뚜렷하게 남지 않는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이미지보다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 있기 때문이다.

(물론 인상적인 이미지가 별로 없어서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그래서 영화 포스터가 밋밋하게 그려졌다고 생각한다.

(차라리 영화의 마지막에 나오는 그 예술작품이 보여주는 이미지를 포스터로 내놓았으면 좋았을 텐데..)





어쨌든 이 영화는 약간은 머리를 써야 하면서도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오락영화이다.

감독의 더 문을 봤던 사람으로서 필자는 이 감독이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워크래프트에서 혹평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보지 않았으니 노코멘트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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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의 각본을 썼던 찰리 카우프만과 듀크 존슨의 사랑 영화이다.

영화가 비상업적인 모습을 많이 보인다. 그래서인지 투자를 받지 않고, 킥스타터라는 후원 사이트를 통해 제작했다고 한다.

이 영화는 성공한 중년 남성의 사랑을 다룬다.

영화가 다루는 시간은 짧다. 그저 단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보여준다.

그러나 하루 동안의 이야기를 공들여 만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보여준다. 그래서 보는 맛이 쏠쏠하다.

또한 찰리 카우프만 특유의 독특한 상상력을 볼 수 있다.

꽤나 사실적인 질감을 지녔지만 조립의 흔적이 보여서 인공적인 느낌이 드는 캐릭터.

남자든 여자든 상관없이 똑같이 들리는 남성 목소리.

중년 남성의 사랑을 특유의 상상력으로 풀어나가는 모습이 꽤나 흥미롭게 다가갈 것이다.





서비스 업종을 다루는 베스트셀러 자기계발서 작가, 마이클 스톤.

매일 똑같은 남성 목소리들 속에서 살던 마이클은 다음날에 있을 서비스업 강연을 위해 호텔에 투숙하게 된다.

그러던 중, 복도에 있는 다른 목소리를 듣게 된다.

그 목소리는 남성의 목소리도 아닌 여성의 목소리였다.

그리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은 근처 호텔 방에 투숙하는 어느 여성의 것이었다.

그렇게 그에게 사랑이 찾아온다.





하지만 이 영화는 로맨스 영화라기보다는 블랙 코미디 영화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이상하고 불편한 로맨스와

영화의 설정이 만들어내는 기이한 판타지 때문이다.

관계에 있어서 고독을 느끼는 남성이 이 영화를 보면 좋을 것 같다.


평론 보러가기 http://baejjangmovie.tistory.com/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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