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챙겨보는 잡지가 하나 있다.

프리즘오브라고, 영화에 대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프리즘을 담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격월마다 출간이 되며, 잡지 하나당 영화 하나를 다루고 있다.

다양한 정보들을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한 영화에 대해 깊게 파고든다는 건 큰 매력포인트로 다가왔다.


애정하지 않는 영화를 다룰 땐 굳이 구매하지는 않지만

주로 필자가 좋아할만한 영화들을 다루는 덕분에 종종 사게 되었다.



이번 잡지는 '다크나이트'를 다루고 있었다.

안그래도 최근에 재개봉한 덕분에 다시 볼 수 있었다.


얼리버드 패키지로 구매한 덕분에, 포스터랑 스티커, 특별한 우편물을 함께 받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일러스트레이션은 굉장히 맘에 들었다.

투박한 붓터치 흔적들이 거친 생동감을 주는 것 같다.



스티커는 소장하고 있다가 나중에 붙일 생각이다.



우편물에는 고담시 시민증과 조커의 카드가 들어있었다.

사실 얼리버드 패키지를 주문하면서 특별 시민증을 받기 위해서 필요한 개인정보들을 적었었다.

정말 그럴싸하게 생겨서 기분이 오묘했다.

(나중에 해리포터 시리즈도 다뤄서, 호그와트 초청장을 같이 보내주면 좋을 것 같다.)



책의 내용도 알차게 구성되어있었다.


영화나 감독에 대한 정보들도 수록되어 있고

영화의 전개에 따라서 가벼운 평론글들도 수록되어 있다.

영화와 관련된 인터뷰(가령 포스터 회사나 분장 스튜디오같은)도 쏠쏠하게 읽을 것 같다.

범죄 심리학자의 관점에서 분석한 글도 흥미로워 보인다.


인셉션, 인터스텔라로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의 다크나이트 시리즈 중, 정점을 찍은 작품이다.

특히 메인 빌런은 앞으로도 이만한 존재감의 빌런이 나오기 힘들 정도의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히스 레저는 '조커'라는 캐릭터를 위해 연구를 많이 했다고 한다.

크리스토퍼 놀란은 배우들이 자신의 각본을 벗어나는 애드립을 그닥 좋아하지 않았지만,

히스 레저 만큼은 그가 작중 캐릭터에 몰입해서 나타나는 애드립을 영화에 넣을 정도였다고 한다.

캐릭터도 캐릭터지만, 조커의 작중행동이 보여주는 치밀함과 괴기스러움 역시 조커라는 캐릭터를 구성하는데 한 몫 한다.

명작으로 평가받는 '양들의 침묵'의 천재적 살인마, '한니발 렉터'의 느낌이 느껴지기도 했다.





영화는 '정의'를 주제로 하여, 세 명의 캐릭터들을 유기적으로 엮어낸다.

다크 나이트로서의 배트맨, 화이트 나이트로서의 하비 덴트, 그리고 그 대척점에 서있는 조커이다.


조커의 광기와 배트맨의 고뇌, 그리고 하비 덴트의 심리 변화를 보는 것이 이 영화의 백미라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건, 배트맨과 조커 사이에는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고,

배트맨과 하비 덴트 사이에도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영화는 그러한 공통점과 차이점을 보여주며 캐릭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그린다.





영화가 또 여러 딜레마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인상적이다.

문제의 여지가 있는 딜레마부터 당장 사람의 목숨이 달린 딜레마까지 다양하다.

딜레마를 통해 관객은 '악은 무엇이고, 우리는 이 악을 어떻게 판단할 수 있는가?' 등의 어려운 고민들을 하게 된다.

특히 한스 짐머의 음악이 한 몫 한다.

음악은 관객의 심리를 더욱 고조시킨다.

영화관에서 보면, 영화에 완전히 동화되는 체험을 할 지도 모른다.





이 영화는 여러모로 굉장하다.

시나리오, 캐릭터, 음악, 주제 등등.. 어느 하나 흠잡을 데가 없다.

특히 영화의 리얼리즘은 다시 한번 영화를 보게 만든다.


영화에서 보았던 다양한 폭발신과 액션신은 CG가 들어가지 않았다고 한다.

(가령 병원 폭발신에서는 실제 병원 세트장을 지었고, 사정상 창문이 깨지는 CG만 썼다고 한다.)


이 영화가 보여주는 오락거리는 다른 영화에 비해 화려하거나 새롭지는 않지만

그 어떤 영화보다 강렬한 느낌을 준다.





이 영화에서 인상적인 미장센이 떠오르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 영화는 어떤 캐릭터, 상징의 이미지, 어떤 느낌, 어떤 고민을 관객에게 생생하게 각인시킨다.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들을 보면서 느끼는 것은

그의 영화가 감상보다도 체험을 시켜주는 영화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새 영화가 나올 때 많은 사람들이 아이맥스 상영관을 찾는 것일 테다.

그의 영화는 영화관에서 빛을 발한다.

그리고 이 영화도 마찬가지이다.

다크나이트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만드는 체험의 영화들 중 하나이니깐 말이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리뷰] 덩케르크 (Dunkirk)  (0) 2017.07.21
[리뷰] 헤드윅(Hedwig and the Angry Inch)  (0) 2017.07.19
[리뷰] 퍼니게임 (Funny Games) (1997)  (0) 2017.07.13
[리뷰] 스파이더맨 : 홈커밍  (0) 2017.07.09
[리뷰] 어벤져스  (0) 2017.07.09

드디어 말로만 듣던 유명한 영화관, 스타리움에 가게 되었다.

세계에서 가장 큰 스크린으로 왕년에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도 했던 그 영화관이었다.



영등포 cgv는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있었다. 이런저런 볼거리가 많은 공간이다.



cgv는 4층에 있었고, 상영관은 7층에 있었다.

많은 층을 점유하고 있다는 게 신기했다.

아마 공간을 넓게 쓰지 못한것일 수도 있겠지만..



스타리움 상영관 입구다. 입구부터 느낌이 남달랐다.

'특별관'의 포스를 막 풍긴달까?



굉장히 컸다.

스크린도 스크린이지만 공간 자체도 굉장히 넓었다.

필자는  g열 가운데 쪽에 앉았는데, 영상을 보면서 자막을 읽기 위해 눈알을 굴려야만 했다.

개인적으로는 g열이 눈에 가득차는 느낌을 주어서 좋았던 것 같다.

더 편하게 보려면 최소 h열 이상 뒤로 가야 할 것 같다.


공간이 넓어서 사운드가 퍼지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시끄러운 소리는 시끄럽게 낼 줄 알았다.

넓은 공간임에도 뭉개지지 않고 선명하게 귀에 꽂히는 것이 만족스러웠다.





감상한 영화는 다크나이트였다.

어렸을 적에 디비디를 빌려서 조그마한 모니터로 봤던 게 천추의 한이었는데,

이제서야 그 한을 풀 수 있었다.

심지어 4k 화질이었다!


우선 스타리움에서 영화를 선명하게 즐기려면 최소 4k 이상의 화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워낙 스크린이 커서 화질이 낮으면 흐릿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다크나이트 4k의 화질도, 일반 영화를 보는 정도의 선명도를 주었던 것 같다.

스타리움이 아닌 일반관에서 봤다면 극강의 화질을 체험했었을 것이다.



8층 가는 길에는 sphere x관이 있다. 옆에는 가상현실을 다루는 vr park가 있는데, 나중에 꼭 가볼 생각이다.



스타리움은 굉장히 멋진 경험이었다.

반지의 제왕같은 영화를 볼 수 있다면 최고의 경험이 될 것 같다.


눈이 가득차는 경험을 느끼고 싶다면, f열이나 g열에 가서 보시라!

힘들게 보고 싶지 않다면 h열 혹은 그 뒤의 좌석을 노려보시라!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