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가 챙겨보는 잡지가 하나 있다.

프리즘오브라고, 영화에 대한, 영화를 보는 사람들의 프리즘을 담는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격월마다 출간이 되며, 잡지 하나당 영화 하나를 다루고 있다.

다양한 정보들을 인터넷에서 접할 수 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한 영화에 대해 깊게 파고든다는 건 큰 매력포인트로 다가왔다.


애정하지 않는 영화를 다룰 땐 굳이 구매하지는 않지만

주로 필자가 좋아할만한 영화들을 다루는 덕분에 종종 사게 되었다.



이번 잡지는 '다크나이트'를 다루고 있었다.

안그래도 최근에 재개봉한 덕분에 다시 볼 수 있었다.


얼리버드 패키지로 구매한 덕분에, 포스터랑 스티커, 특별한 우편물을 함께 받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번 일러스트레이션은 굉장히 맘에 들었다.

투박한 붓터치 흔적들이 거친 생동감을 주는 것 같다.



스티커는 소장하고 있다가 나중에 붙일 생각이다.



우편물에는 고담시 시민증과 조커의 카드가 들어있었다.

사실 얼리버드 패키지를 주문하면서 특별 시민증을 받기 위해서 필요한 개인정보들을 적었었다.

정말 그럴싸하게 생겨서 기분이 오묘했다.

(나중에 해리포터 시리즈도 다뤄서, 호그와트 초청장을 같이 보내주면 좋을 것 같다.)



책의 내용도 알차게 구성되어있었다.


영화나 감독에 대한 정보들도 수록되어 있고

영화의 전개에 따라서 가벼운 평론글들도 수록되어 있다.

영화와 관련된 인터뷰(가령 포스터 회사나 분장 스튜디오같은)도 쏠쏠하게 읽을 것 같다.

범죄 심리학자의 관점에서 분석한 글도 흥미로워 보인다.



드디어! 친구에게 부탁한 잡지, '세컨드'를 구하게 되었다!!

세컨드는 영화의 여성 캐릭터를 집중 탐구하는 잡지이다.

잠시 텀블벅에 올라온 소개글을 인용하도록 하겠다.


세컨드 필름 매거진은 영화 속에서 몇 가지 유형으로 전형화 되어 별다른 고민없이 만들어지고 익숙하게 소비되는 여성 캐릭터를 탐구합니다.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스크린 속에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모든 캐릭터들에 대해 주목합니다. 우리는 영화 속에서 인간을 존중하는 방식에 대한 성찰로 매 페이지를 꾸려가고자 합니다.


사실 세컨드를 알게 된 계기는, 페미니즘 페스티벌 '페밋'을 통해서였다.





페밋에서 다양한 부스가 서고 다양한 세미나와 행사를 한다고 들었지만, 사정상 가지는 못했다.

무슨 부스가 열리는지 인터넷에서 둘러보고 있는데 영화의 여성 캐릭터를 집중하는 잡지를 발견한 것이다.

마침 페밋에 간 친구가 있어서 부탁을 했고, 오늘에서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익숙한 영화들이 눈에 보인다. 

대중적인 영화들도 있고, 그렇지 않은 영화들도 있다.

다양한 영화들을 통해 드러나는 여성 캐릭터는 어떤 모습을 지니고 있고, 어떤 의의를 지니고 있을까?

또 우린 무엇을 고민해볼 수 있을까?

무척이나 궁금해진다.


필자에게 영화 평론이 무엇이냐고 묻는다면, 영화를 관통하는 여러 미학적, 사회적 논의들을 끄집어내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가령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통해 웨스 엔더슨이 취하는 미장센의 미학적 성취를 살펴볼 수도 있을 것이고,

'겟아웃'을 통해 조던 필이 영화라는 매체를 통해 외치는 목소리가 현실 세계와 어떻게 관계맺고 우리는 어느 위치에 있고 어떻게 반응할 수 있는지에 대해 살펴볼 수도 있는 것이다.

그 외에도, 여러 필터들을 다듬어서 영화를 새롭게 조명하여 심화된 사유를 전개해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사유에서 나아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변화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이 잡지는 여러모로 반가운 잡지이다. 영화를 감상함에 있어서, 많은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가부장적 질서를 발견하고 그 와중에서도 솟아오르는 페미니즘적 변화를 발견할 수 있을테니 말이다.

페미니즘이라는 필터를 통해 영화를 보면서 자기 자신을 성찰하며 삶을 변화시키는 건 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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